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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

연준(Fed)은 과연 테이퍼링(Tapering)을 시행할까? - 금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by Arete- 202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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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최근 미국 정부와 연준의 움직임

 이번 주 4일, 미국에서 열린 '미래 경제 서밋'에서 재무장관인 재닛 옐런이 중요한 발언을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미국은 초대형 경기 부양책을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이러한 계속된 부양책들로 인한 지출은 미국 경제 규모와 비교했을 땐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이긴 하나, 이로 인해 매우 완만한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발언했던 것입니다. 또한 경기가 과열(overheating)되지 않도록 금리를 다소 인상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옐런 재무부 장관은 2021년 1월 말에 취임하고 금리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공식 석상에서 직접 '금리 인상'을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으며, 장관 취임 이후 처음 언급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옐런 재무부 장관은 4월 2일에 NBC와 인터뷰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대형 부양책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은 적다"라고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에 이처럼 '금리 인상' 이란 단어를 언급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옐런 재무부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 연준 의장을 지냈으며, 그 전에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경영대학 교수로도 재직했습니다. 특히 배우자인 조지 애컬로프는 2001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뛰어난 경력을 가진 옐런 재무부 장관이 현재 미국 경제 시장을 바라보며 직접 금리 인상을 언급한 것입니다.

 한편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와 여러 인터뷰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된 지금 금리 인상은 없다고 수차례 말했습니다. 하지만 재무부 장관인 옐런의 발언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FOMC에서 경제 회복에 따른 유연한 형태의 평균 물가목표제(Flexible Form of Average Inflation Targeting)를 언급했으며,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은 용인할 수 있다고 말해서 시장을 안심시켰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과 결을 같이 하고 있는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기상조라고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1. 테이퍼링(Tapering)이란?

 그렇다면 테이퍼링이란 무엇일까? 먼저 사전적인 의미로 taper는 '점점 가늘어지다, 끝이 뾰족해지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경제학적인 의미로는 중앙은행이 시장에 직접 개입하여 '양적 완화'를 축소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앞에 언급한 '양적 완화'는 무슨 뜻일까요?
 '양적 완화'는 영어로 'Quantitative Easing'이며, 약어로 'QE'라고 불립니다. 쉬운 예로, 지금 전 세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부양책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부가 직접 돈을 찍어내고, 금리를 낮추며, 그에 따라 유동성이 커지는 상태를 뜻하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경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큰 정부'가 시행하는 여러 정책이 바로 양적 완화를 위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테이퍼링은 이러한 경기 부양책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양적 완화 상태인 시장을, 서서히 수도꼭지를 잠그듯이 점진적으로 그 규모를 줄여나가는 정책입니다. 소위 말해 유동성 잔치로 과열된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정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2. 금리와 시장의 영향

 실제로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작년 5월 0.1% 에서 작년 9월 1.4%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1월까지 1.4% 수준을 유지했으나, 2월에 1.7%, 3월에 2.6%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는 팬데믹 이전 2020년 2월13일에 발표한 수치인 2.5%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물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이정도 수준이라고 해서 당장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주식 시장에서는 옐런 재무부 장관의 발언 이후에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맞고 있습니다. 옐런의 발언이 있었던 미국 현지시간 기준 5월 4일에는 261.62 포인트가 하락했으며, 5일에는 51.07 포인트, 5월 6일 현재 장에서도 117.65 포인트가 하락 중입니다. 3일 연속 하락인 상황으로, 기술주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패닉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이 유독 흔들리고 있는 걸까요? 왜냐하면 테이퍼링을 말할 때 함께 나오는 단어인 '금리' 때문입니다. '금리'는 빌려주도 빌린 돈에 대한 이자의 이율입니다. 은행의 예금 금리, 대출 금리, 국채 금리 등 금리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으며, 금리가 오르고 내리는 변동은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테이퍼링은 앞어 말씀드린 것처럼 부양책의 규모를 서서히 줄인다고 설명드렸는데요,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금리를 조정하는 것입니다.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그렇고 전세계적으로 저금리를 넘어서 최저금리, 0%대 금리를 유지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에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기업들은 돈을 빌리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최저 금리 정책을 통해 기업들이 쉽게 돈을 빌려가서 투자를 하게 했고, 국민들이 돈을 저금리로 빌려서 소비를 촉진 시키려 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의 순기능으로인해 코로나 상황을 뚫고 성장할 수 있었고, 국민들의 이자 부담도 덜 수 있었습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급등했던 원인도 바로 저금리 때문이기도 합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많이 받아도 이자 부담이 적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출 받아서 집을 사는 분위기가 강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금리가 인상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을 것이며, 많은 돈을 빌렸던 사람들은 높아진 이자 부담 때문에 힘들어질 것입니다. 또한 원자재 시장도 상승하게 되어 국민이 느끼는 실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실제로 3월 미국 주택 가격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를 유지하고 있어서 22년 만에 최대폭인 17.2% 급등했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올랐을 때 이런 모기지론 대출자들은 이자를 납부해야할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3. 앞으로의 전망

 그렇다면 기업들과 정부, 투자자들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주요 투자 은행들은 이러한 양적 완화 기조는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유동성 공급 축소와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티 은행은 4분기 중 유동성 공급 축소 개시를 예측했고 , 금리인상은 2022년 말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모건스탠리는 유동성 공급 축소를 12월 결정하고, 2022년 1월에 시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UBS는 조금더 이른 9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는 7일에 4월 고용지표가 발표됩니다. 고용지표는 경제 호조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 지표로써, 테이퍼링을 돌입하는데 가늠자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업 수당 청구 건수, 주택 구입수 등 지표들을 통해서도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6월에 연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립니다. 여기서 테이퍼링을 언급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파월 의장도 경기 회복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업들도 연준의 테이퍼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비용을 축소하고 긴축정책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을 바라보는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연말에 테이퍼링 신호를 보내고, 내년 초부터 금리 인상, 국채 매입 축소 등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4. 마무리

 옐런은 시장의 반응에 놀랐는지, 금리 인상을 예견하거나 권고한 것은 아니라고 바로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곧 심리입니다. 재무부 장관의 입장 표명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켜서 패닉 셀(panic sell)을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들은 연준의 발표와 여러 경제 지표의 발표를 확인하며 시장의 반응을 주도면밀하게 예의 주시해야할 것입니다.

 "매수와 매도는 차가운 머리로 해야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매수하고 매도한다면 뒤늦은 후회를 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움직임과 연준, 중앙은행의 정책들, 그리고 시장의 변화에 집중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투자를 진행해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테이퍼링이 시행될 것이 염려되신다면, 위험자산인 주식, 암호화폐 등의 비중을 포트폴리오에서 조정해서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에서 햇지는 내 자산을 지킬 중요한 방법입니다.

 이상 테이퍼링과 금리, 시장의 영향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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